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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작가는 '이루지 못한 사랑은 화려한 비탄만을  남기고, 이루어진 사랑은 남루한 일상을 남길 뿐'이라고 했지만 사랑은 성공과 실패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아름다운 흔적이 아니던가 (30p)

지금 나의 장애가 결코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끄러워할 일은 더욱 아니다. 저 찬란한 햇빛 속으로 당당하게 걸어 나가자. 가다가 넘어져 피 흘릴지라도 여기에서 이대로 삶을 멈출 순 없다. 아직도 가슴속엔 심장이 뛰고, 푸른 영혼의 바다가 파도치지 않는가. 미친 듯이 가자! 두 다리로 걸을 수 없다면 온몸으로 굼벵이처럼 기어서 가고, 그것도 안 되면 굴러서라도 가자! 그렇게라도 길 끝에 가서 어떤 모습의 내가 있는지 꼭 만나보아야 하지 않겠는가. 지금 비록 한 마리의 굼벵이처럼 어둠 속에서 창밖의 햇빛을 그리워할지라도...... (57p)

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스스로 판 슬픔의 무덤을 잘 덮는 책임도 나 자신에게 있는 법 (141p)

정말 강한 것은 부드러운 것이라는 말이 생각난다. 단단한 콘크리트와 가녀린 맨드라미꽃은 분명히 대비되는 풍경임에 틀림없다. 그러나 왠지 부조화 속의 조화처럼 느껴진다. 문명의 횡포에 당당히 맞서서 꽃을 피워낸 맨드라미가 마치 인간이 환경파괴를 조롱하는 듯 바람결에 진한 향기를 보내올 땐 더욱 그렇다. (170p)

2009/06/15 09:54 2009/06/15 09:54
2009/06/15 09:54 | garbage | No trackback | No commen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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